서울 도심에서 빚어진 대형 참사에 시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밝히 시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대구에 사는 김모(35) 씨는 "오전 아침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했다"며 "10대 20대 젊은 친구들이 하룻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왔을 텐데 너무 안타까웠고, 사고 원인과 대책들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프레이 포 이태원'(PRAY FOR ITAEWON)이라는 애도 문구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SNS 이용자들도 이를 나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김중진 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사전에 많은 인원이 모여든다는 건 예견된 부분인데 이를 못 막은 점에 대해 참으로 비통하다"며 "매번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사후약방문식으로 매뉴얼을 만들지만 그때뿐이다. 안일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행정기관과 경찰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들이 인터넷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를 접한 시민들은 참담하고 공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3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며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은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